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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ueLee

M.Ed in Math Education,
Doctoral Student
at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Contact:
kluelee@gmail.com

끌림

언제였지.

아마 걔였던것 같아. 끝낸지 4~5년 뒤에.

어쩌다 보니 다시 볼 기회가 생겨서

누가봐도— 내가 봐도 전혀 가망이 없었는데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혼란스럽고 답답함에 “봐야 알것 같다”며 노래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만났을 때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었어. 조급함 말고는.

 

조급함—사실 그랬던것 같다.

자꾸 저지르게 되는 나의 죄를.

내 힘으론 눌러도 눌러도 다시 덤벼드는

그렇다고 하나님께 드린다 드린다 해도 사실은 드리기 싫었던

그 모순됨을 어서 해결하고 싶어서.

 

인간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면, 내가 설렘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고 싶고”, 만나보고 싶고,

이렇게 얼렁뚱땅 만나고 관심 표현 하다가 빨리 충분히 괜찮은 배우자를 만난다면

이 모든게 해결되지 않을까ㅡ굳이 내가 놓지 않아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아도.

바울도 정욕에 대해 그리 말했기에. 그러고 싶었다.

합당한 배우자를 내가 찾음으로서 나의 죄를 해결하고 싶었어.

그런 마음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대신했었던것 같아.

그러니, 아이러니하게도, 신앙이 생긴 이후로 연애를 못하고 있지.

진실됨은 내 신앙의 뿌리이니.

 

뭐 내 자신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 조급함을 커다랗게 만든 건

다시 내가 누군가를 엄청 좋아한다는것 자체가 

더이상 불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미국에 와서 연애 상대들 모두가

정말로 이성적인 끌림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적응하기 위해서 라던지,

한국이 그리워서 라던지,

스킨십을 하고 싶어서 라던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서 라던지, 하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게 아니라

연애를 할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잡았던,

내 자신은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봤었던,

사실은 다음 “더 좋은 연애”가 전제된다면

어떻게 끝나던지 상관없었던 인연들이었으니까.

 

게다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성적인 끌림으로 연애/결혼을 한다기 보다는

상황적인 면들과 인간적인 호감으로 만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겠다)

내 자신도 이제는 그런 인연을 내 힘으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온전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건

첫사랑 이후로 정말 한번도 없었으니,

그런 설렘과 요동하는 마음은

사춘기의 전유물이고, 나는 그 시기를 지났구나, 라고 믿었다.

 

 

아니었다.

 

 

“봐야 알것 같”은것도 충분한 이성적 끌림이고

인간적으로 충분히 괜찮다면 일단 만나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틀린 생각인지 알겠다.

 

보지 않아도, 잘 될 가능성이 정말 너무너무 작아도,

내가 이제껏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던 성향들을 가지고 있는게 보여도,

상관이 없는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땐 내가 전전긍긍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기는 커녕,

문자 하나에 기쁘고, 혹시나 사라질까 무섭고,

 솔직히 지금도 이 애랑 연락하고 있다는게 꿈을 꾸는건가 싶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애의 하나하나가 기억나고,

꼭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자꾸만 드는게

이런 마음이 끌림이구나. 싶다.

 

봐야 알 것 같은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당장 만날 방법이 없다는 답답함이

이렇게나 다른 마음일 줄이야.

 

그럼 어떡하지. 어떡하지…

물론 내가 끌림을 느끼는건

2012년의 그 아이의 이미지이지, 지금의 이 애가 아마도 아니라는건 충분히 알고 있다.

나도 엄청나게 변했는데, 그 애도 그렇겠지.

(애초에 잘 알고 지낸것도 아니고 ㅋㅋ)

 

그런데도 자꾸만 꿈에 나오길래,

좀 심할 정도로 계속 생각나길래

그때의 그 아이와 지금의 그 친구가 같지 않다는걸

빨리 확인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것 같아서,

애초에 그래서 연락을 했던건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커진다.

그때의 이미지와 지금의 격차가 오히려 좁혀진다.

그때와 다른 모습들도 새로운 끌림으로 다가온다.

 

이렇게나 커져가는 마음인데,

진짜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기는걸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을까.

이만큼 간절한 마음은 지금까지 내게 없었으니까.

이 커다란 마음이 생긴 김에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을까.

언제였지.

아마 걔였던것 같아. 끝낸지 4~5년 뒤에.

어쩌다 보니 다시 볼 기회가 생겨서

누가봐도— 내가 봐도 전혀 가망이 없었는데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혼란스럽고 답답함에 “봐야 알것 같다”며 노래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만났을 때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었어. 조급함 말고는.

 

조급함—사실 그랬던것 같다.

자꾸 저지르게 되는 나의 죄를.

내 힘으론 눌러도 눌러도 다시 덤벼드는

그렇다고 하나님께 드린다 드린다 해도 사실은 드리기 싫었던

그 모순됨을 어서 해결하고 싶어서.

 

인간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면, 내가 설렘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고 싶고”, 만나보고 싶고,

이렇게 얼렁뚱땅 만나고 관심 표현 하다가 빨리 충분히 괜찮은 배우자를 만난다면

이 모든게 해결되지 않을까ㅡ굳이 내가 놓지 않아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아도.

바울도 정욕에 대해 그리 말했기에. 그러고 싶었다.

합당한 배우자를 내가 찾음으로서 나의 죄를 해결하고 싶었어.

그런 마음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대신했었던것 같아.

그러니, 아이러니하게도, 신앙이 생긴 이후로 연애를 못하고 있지.

진실됨은 내 신앙의 뿌리이니.

 

뭐 내 자신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 조급함을 커다랗게 만든 건

다시 내가 누군가를 엄청 좋아한다는것 자체가 

더이상 불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미국에 와서 연애 상대들 모두가

정말로 이성적인 끌림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적응하기 위해서 라던지,

한국이 그리워서 라던지,

스킨십을 하고 싶어서 라던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서 라던지, 하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게 아니라

연애를 할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잡았던,

내 자신은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봤었던,

사실은 다음 “더 좋은 연애”가 전제된다면

어떻게 끝나던지 상관없었던 인연들이었으니까.

 

게다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성적인 끌림으로 연애/결혼을 한다기 보다는

상황적인 면들과 인간적인 호감으로 만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겠다)

내 자신도 이제는 그런 인연을 내 힘으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온전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건

첫사랑 이후로 정말 한번도 없었으니,

그런 설렘과 요동하는 마음은

사춘기의 전유물이고, 나는 그 시기를 지났구나, 라고 믿었다.

 

 

아니었다.

 

 

“봐야 알것 같”은것도 충분한 이성적 끌림이고

인간적으로 충분히 괜찮다면 일단 만나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틀린 생각인지 알겠다.

 

보지 않아도, 잘 될 가능성이 정말 너무너무 작아도,

내가 이제껏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던 성향들을 가지고 있는게 보여도,

상관이 없는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땐 내가 전전긍긍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기는 커녕,

문자 하나에 기쁘고, 혹시나 사라질까 무섭고,

 솔직히 지금도 이 애랑 연락하고 있다는게 꿈을 꾸는건가 싶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애의 하나하나가 기억나고,

꼭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자꾸만 드는게

이런 마음이 끌림이구나. 싶다.

 

봐야 알 것 같은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당장 만날 방법이 없다는 답답함이

이렇게나 다른 마음일 줄이야.

 

그럼 어떡하지. 어떡하지…

물론 내가 끌림을 느끼는건

2012년의 그 아이의 이미지이지, 지금의 이 애가 아마도 아니라는건 충분히 알고 있다.

나도 엄청나게 변했는데, 그 애도 그렇겠지.

(애초에 잘 알고 지낸것도 아니고 ㅋㅋ)

 

그런데도 자꾸만 꿈에 나오길래,

좀 심할 정도로 계속 생각나길래

그때의 그 아이와 지금의 그 친구가 같지 않다는걸

빨리 확인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것 같아서,

애초에 그래서 연락을 했던건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커진다.

그때의 이미지와 지금의 격차가 오히려 좁혀진다.

그때와 다른 모습들도 새로운 끌림으로 다가온다.

 

이렇게나 커져가는 마음인데,

진짜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기는걸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을까.

이만큼 간절한 마음은 지금까지 내게 없었으니까.

이 커다란 마음이 생긴 김에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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