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힘들다.
한번 연락해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자신의 “처지”가 나완 다르다는 말이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었을까 하는 걱정이 이제와서 든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겠냐고
이제 다신 마주칠일 없는 인연이라고.
알고는 있는데.
이게, 계속,..
혹시나 후회하면서 다시 연락이 오진 않을까.
고난주간이 끝나면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연락해볼까.
별 생각을 다 한다.
근데 굉장히 이상한게,
사실, 그애가 뭐 못 견딜 만큼 보고싶다거나, 그립다거나,
아직도 좋아한다거나 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적다는거다.
실제로 만난 기간은 아주 짧았으니, 당연한 일인가..?
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인다.
뭔가 계속 생각하게되고, 블로그도 확인하게 되고,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을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한다.
아마도, 그새 미운 마음이 많이 사라지고
그때 느꼈던 배신감도, 답답함도 많이 희미해져서, 그래서…
그냥 어렴풋이 우리가 나눴던 마음들,
그 부풀었던 소망들,
기적이라 착각했던 순간들,
그 막연했던 따뜻함이 그리운것 같다.
이러니 오히려 막 헤어졌을때보다, 일이 손에 안잡히고
막연하게 슬프고, 막막하고, 숨이 턱턱 막힌다.
무엇보다, 꿈에 자꾸 나온다.
하지만, 단 한번도 그 꿈에선 우리가 만나고있지 않았다.
아마도 사귀고 있는 우리보단 헤어진 우리가 이미 나에게 더 익숙해졌나보다.
아마 그애에게 다시 연락이 와도
아니면 내가 다시 연락을 해도
심지어 어떤 뒤엉킴으로 인해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다시는 그애를 그토록 온맘 다해 반가워하거나, 견디지 못할 만큼 좋아하진 못하겠지.
그래. 원래 이별이란 이토록 길고 어려운 일일테니.
나의 짝을 찾기란 그보다 더욱 길고 어려운 일일테니.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원망하지말고, 낙심하지 말고.
잘 먹고, 잘 쉬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운동하자.
그래야, 언젠가, 누군가를 꽉 안아줄 수 있을 테니까.